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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쌍둥이확률 자연임신 4배

짜로 2008. 1. 4. 10:40
'시험관' 쌍둥이확률 자연임신 4배
   
  냉동보존술을 활용하면 정자와 난자, 수정란을 액화질소통에서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이용할 수 있다.

▲쌍둥이 출산과 수정란 이식 숫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면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사실일까.

일란성 쌍태아의 빈도는 비교적 일정해 250 출생당 1명 꼴로 생긴다. 이란성 쌍태아는 종족, 유전, 산모의 나이, 출산력, 그리고 배란유도치료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불임 치료를 위해 배란을 유도하는 경우 과배란이 유발돼 쌍태임신의 빈도가 증가한다. 일란성 및 이란성 쌍태임신 모두 증가한다. 정상적 자연 임신에서 다태임신의 확률은 80분의 1 정도이지만 과배란유도 시 20분의 1로 높아진다.

다태임신은 임신부나 태아에 어떤 양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다태임신이 태아의 일반적인 지적 능력이나 발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조산에 따른 저체중 출산, 미숙아 등의 빈도가 높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다태임신에서는 자연유산이 흔하다.

기형의 발생률이 증가해 쌍태임신은 약 2%에서 기형이 나타난다. 자궁 내 발육부진과 조산에 의한 저체중 출생의 빈도도 높다. 단태임신과 비교할 경우 28~30주 이후에 쌍태임신은 체중이 작아진다. 출생 주수도 빠르다. 쌍태임신의 약 반은 36주 또는 그 이전에 분만되며, 세 쌍둥이는 반 이상이 32주 또는 그 이전에 분만된다. 쌍태임신은 조산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미숙아 발생이 많다.

시험관아기시술을 하면 이처럼 분만을 전후한 시기에 위험빈도가 높은 다태임신에 신경이 쓰인다. 다태임신을 줄이려면 수정란 숫자를 적게 이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한편으론 적은 수를 이식하므로 임신 확률이 낮아지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식하는 배아의 수는 많을수록 임신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많이 이식할수록 다태임신(쌍둥이, 세쌍둥이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숫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태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병원측에 수정란의 이식 숫자를 가급적 줄이도록 요구해야 한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이규섭 교수는 "최근 유럽은 다태임신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이식의 숫자를 줄이고 있고 법으로 이식하는 배아의 수를 제한하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률적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수정란 냉동보존술과 정부 지원사업의 활용

수정란이 많을 경우 냉동보존술을 활용하면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적정 숫자의 수정란은 배아 이식에 사용하고 나머지 수정란은 냉동시켜 보관했다가 다음 이식 때 사용함으로써 난자 채취 횟수를 줄이고 임신 성공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 냉동 배아의 보관기간은 병원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냉동보관 후 해동하면 60~80% 정도가 생존할 수 있고 이를 이식하면 냉동 전 배아에 비해 임신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좋은문화병원 불임의학연구소 주보선 박사는 "자궁 내로 이식하는 수정란의 수를 2~3개 이하로 줄이려면 착상이 잘 될 수 있는 수정 난자를 선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1세포 수정란에서 2세포 배아로 조기에 분열하는 배아를 선발해 자궁 내로 이식하면 임신성공률은 40~50%를 유지하면서 다태임신율을 10% 내외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시행하는 불임부부 지원사업은 불임부부에게 시험관아기 시술비를 최대 2회 300만 원(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510만 원) 지원한다. 만약 정부의 무료시술 대상자로 선정돼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던 도중 중단됐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좋은문화병원 문화숙 원장은 "시술비가 전체 시험관아기 시술비의 일부에만 해당되고, 수정란 이식까지 이르지 못했다면 시술비를 본인부담으로 하고 정부 지원비는 다음 기회에 이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배란유도 주사를 맞고 난자채취를 시도했으나 난자가 없어 이식을 못하게 되었을 때는 그 때까지의 비용은 정부 지원비로 하지 않고 본인부담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 원인별 불임치료와 정부지원 활용법

  

아기를 원해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져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불임증'으로 정의한다.

불임치료는 배란유도법, 인공수정술,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술), 직접 정자 주입에 의한 미세수정술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한 보조생식술이 있다. 시험관아기시술은 배란촉진제를 주사해 과배란을 유도하고 체외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수정란을 자궁에 넣어주는 방법이다. 정액에 정자가 적거나(소수정자증) 전혀 없는(무정자증) 남성불임은 직접 정자 주입에 의한 미세수정술을 이용한 시험관아기시술 방법으로 임신할 수 있다. 현미경을 통해 정자를 미세 피펫으로 잡아 난자의 세포질 속에 넣어 인위적 수정을 유도한다.





# 병원 선택 어떻게

-시술건수 안정적 성공률도 안정적

병원마다 임신의 성공률이나 누적 임신율 등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난자를 배란시키는 과배란 인공수정의 경우 30% 안팎의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병원 선택은 어떻게 할까. 이규섭 교수는 "현재 불임부부에게 가장 적절한 보조생식술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 병원에서 불임 원인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가능한지,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보조생식술의 기법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원측의 자료를 통해 임신 성공률이나 그 병원에서 가능한 검사 및 시술의 범위 등을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불임을 유발하는 여러 변수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을 찾아 불임치료 시 과배란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할 것인지, 처음부터 더 적극적인 방법인 시험관아기시술을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임시술의 성공률은 시술건수와 관계가 있다. 이규섭 교수는 "시술 건수가 일정수준으로 유지되는 의료기관은 임신 성공률이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시술 건수가 일정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임신 성공률 또한 일정하지 않게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불임시술을 위해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먼저 다니기 편하고 의료인과의 유대관계가 잘 이뤄지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험관' 쌍둥이확률 자연임신 4배